소설을 쓴다는 작업에 관해서 말한다면 나는 하루에 다섯 시간쯤 책상을 마주하고 상당히 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의 강함은- 적어도 그 많은 부분은, 이라는 말인데- 내 안에 천성적으로 갖춰진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획득한 것입니다.
나는 자신을 의식적으로 훈련시킴으로써 그것을 몸에 배게 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말하자면, 만일 그럴 마음만 먹는다면 그것은 ‘간단히’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라도 어느 정도는 몸에 배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강함이란 신체적 강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타인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금 상태를 최선의 모양새로 유지하기 위한 강함을 말합니다. (190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에서(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