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천안시 동남구 충절 410
천안 삼거리는 충청남도 천안시의 동남구 삼룡동에 위치하며, 조선 시대에 삼남 대로(三南大路)의 분기점이었던 삼거리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충청남도 천안 고을 남쪽 6리에 삼기원(三岐院)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천안 삼거리를 말한다. 이곳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큰 길이 삼거리에서 두 길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병천을 지나 청주~문경 새재~대구~동래에 이르는 길과 공주를 거쳐 논산~강경~전주~순천에 이르는 길이다. 지금의 국도 1호선과 국도 21호선이 교차하는 사거리의 바로 위쪽이며, 이곳에 천안 삼거리 표석이 서 있다. 『1872년 지방 지도(1872年地方地圖)』에서는 충청남도 천안에 읍성 아래로 대로가 나타나고 분기되어 세 길로 갈라진다. 『조선 지형도(朝鮮地形圖)』에서는 충청남도 천안이 환성면 동쪽에 삼거리(三巨里)로 기재되어 있다.
천안 삼거리는 길손을 재워주는 원과 주막이 즐비하고 사방에서 사람이 모여들다 보니, 여러 가지 전설과 「천안 삼거리 흥타령」을 비롯한 흥겨운 민요가 생겨났다. 대표되는 이야기들은 다 ‘능수버들’과 관련된 것인데 세 개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하나는 충청도에서 살던 유봉서라는 홀아비와 어린 딸의 이야기이다. 아비가 변방에 수자리를 가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어린 능소를 삼거리 주막에 맡기고 가면서 버들가지를 꺾어 연못가에 심고 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와 보니 버드나무가 자라 있었고 그 아래 아리따운 처녀가 된 능소가 기다리고 있어 부녀는 감격의 상봉을 하며 흥타령을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그때부터 ‘능수버들’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한 젊은 선비와 삼거리 주막의 기생 이야기이다. 전라도 고부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가던 선비 박현수가 삼거리 주막에서 능소라는 착하고 아름다운 기생을 만나 하룻밤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현수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돌아왔고 흥이 난 능소가 가야금을 타며 “천안 삼거리 흥 능수나버들아 흥 ”하며 흥타령을 읊조렸다는 것이다.
또한 아비와 능소가, 선비 박현수와 기생 능소가 끝내 만나지 못하고 능소가 기다림에 지쳐 쓰러진 자리에 자라난 것이 능수버들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또한 천안 삼거리는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천안시는 당시 북한군과 미군의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1950년 7월 8일 이곳에서 전사한 미군 대령의 이름을 따 마틴 공원으로도 부르고 있다.
천안 삼거리에서는 매년 10월에 천안 흥타령 축제[옛 천안 삼거리 문화제]가 열리고 있으며, 작은 기념석이 세워져 예전의 삼거리를 표시하고 있다.